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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 연설회 파행, 어쩌겠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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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권력에 도취돼 아직도 제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 지난 22일 제주 합동유세 때, 이명박'박근혜 양측 지지자들은 자리 선점을 위한 몸싸움, 욕설전에 이명박 후보 연설 방해사태까지 벌였다. 피랍 인질사건이 벌어진 순간에도 저질스런 정치싸움에 몰두하는 꼴불견이 연출됐다. 이 바람에 오늘로 예정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무기 연기되고, 12차례의 연설일정도 잠정 중단됐다.

합동연설회는 경선 후보자들이 집권 구상을 제시하여 당원과 국민들에게 당의 수권능력을 확인시키는 자리다. 같은 이념과 뜻으로 뭉친 당 내부 행사인 만큼 비전과 정책, 인물로 경쟁하되,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단합된 마음이 바탕돼야 한다. 그것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당원들에 대한 도리이자 다수 지지층에 보답하는 길이다.

그러나 이날 연설회는 한나라당에게 무슨 기대를 할 수 있겠느냐는 실망만 남겼다. 집권욕에 눈이 멀어 난투극이나 벌이는 한심하고 서글픈 집단이라는 사실만 확인시켰을 뿐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체검증을 한다면서 온갖 말 같잖은 논쟁으로 국민의 귀를 어지럽히고, 시시콜콜한 흠집 내기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해왔다. 국가경영의 비전은 온데 간 데 없고, 오직 상대방이 더럽고 치사한 인간이라는 것만을 부각시키려 혈안이 됐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다. 국민들이 언제까지 그런 추잡한 과거사와 사생활 이야기만 듣고 있어야 하는가.

한나라당에 다시 한 번 경고한다. 正道(정도)로 돌아가라. 자잘한 감정싸움과 옹졸한 패거리 싸움을 당장 그만두라. 지지층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위해 명분 있고, 미래가 있는 밑그림을 그리는데 두 사람이 힘과 마음을 모아야 한다. 두 사람은 합동연설회 대신 대국민 속죄대회를 여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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