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을 놓고 울진지역이 시끄럽다.
2005년 총리 재직 당시 울진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세워진 이 표지석(사진)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이 총리가 울진을 다녀간 적도 없는데 일부 기관에서 비석을 세운 것은 '과잉충성'이다.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표지석이 세워진 것은 지난 2005년 11월 11일.
산림청과 문화재청이 국내서는 보기 드물게 금강송이 1천600㏊ 숲을 이룬 소광리 현지서'금강송 후계숲 조성 업무협약 및 나무심기' 행사를 하면서 세운 것.
이 숲의 금강송을 앞으로 150년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함부로 벌채할 수 없게 하고 충분히 자란 목재는 각종 문화재 보수용으로 문화재청에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협약을 맺으면서 이에 관한 자료 일체를 타임캡슐에 담아 묻었다.
하지만 문제는 타임 캡슐이 묻힌 곳에 세워진 표지석의 문구. 당시 이 총리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참석한 것처럼 표지석을 세우고 '이해찬 국무총리 내외'라는 글귀까지 새긴 것.
이러한 사실은 당시에도 조금씩 구설수에 올랐다가 최근 이 전 총리가 범여권 대선주자가 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이 총리가 행사장에 참석을 안 했는데 부부가 함께 온 것처럼 '내외'라고 표기한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소광리 일대는 조선시대 황장봉계 표석(黃腸封界標石·황장은 금강송의 딴 이름. 황장을 궁궐 건축 목재 등 왕실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선조에서 내린 출입금지표지판)까지 세워진 영험한 곳인데 함부로 표지석을 세운 것은 문제가 있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산하 안동의 남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당시 행사에 총리가 참석하기로 했다가 긴급한 청와대 일정 때문에 못 온 걸로 안다. 어차피 세운 것을 지금 와서 철거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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