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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질 사태 정부 대응책 재검토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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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인명이 또다시 희생됐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어제 한국 인질 22명 중 심성민 씨를 살해했다.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계속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심 씨의 피살 소식은 탈레반의 잔혹성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정부가 사태 해결에 '과연 무엇을 했는가'하는 의문이 들게 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달 19일 인질 사태가 발생한 후 2주 동안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했다고 하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심 씨의 주검이 확인된 후 나온 청와대 대변인 성명은 인질 살해 행위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임을 자인하고 있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아프간 정부가 꿈쩍도 않고 있어 특사 파견 등 간접 협상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이런 현실적 난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국민들 정서에는 와닿지 않는 설명이다. 탈레반 세력에 대한 정부의 정보력 부재와 대응의 실효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제3, 제4의 인질 살해가 계속된다면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한 기본 방침과 협상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만을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다. 정부가 어떤 구체적인 복안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라도 미국 정부에 인질들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더욱 강하게 주문해야 한다. 또 일각의 지적처럼 레드라인(Red Line)을 정해 협상과 군사작전 등 가능한 모든 대응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해야 한다. 21명의 인질 모두 풀려나는 시점까지 좌충우돌하며 전력을 다하는 정부의 모습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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