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로라' 하는 여배우들 관객몰이 나선다

3인3색 한국영화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참에 나도? 김원희, 박진희, 엄정화, 한채영 등 그간 출연했던 영화에서 고정 관객을 확보한 여배우들이 대거 나서 코믹으로, 로맨스로 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8일에는 주요섭의 소설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영화화했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코믹하게 재해석하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가 개봉한다.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의 흥행작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정준호와 '가문의 위기' 시리즈의 김원희가 최초로 코믹커플에 도전한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15년밖에 나이 차가 나지 않는 딸 '옥희'와 단둘이 열심히 살아가던 어머니 혜주(김원희)의 집에 선수 출신의 손님 덕근(정준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소설 속 사랑방 손님이 신사적이고 점잖은 손님이었다면 현대판은 자기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카멜레온처럼 변할 수 있는 캐릭터.

코믹 연기의 대가 김원희는 서울에서 온 손님 정준호를 유혹하는 역할로 분했다. 마지막 로맨스를 꿈꾸던 혜주는 수려한 외모에 매너까지 갖춘 손님의 출현에 세 끼 꼬박 삶은 달걀을 제공하고 손빨래를 해주는 등 갖가지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

15일 개봉하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조금은 도발적인 제목의 로맨스 영화. 엄정화, 한채영이라는 인기 여배우와 이동건, 박용우 등 연기파 배우를 투입한 이 영화는 상대 커플과 나눈 우연한 하룻밤의 사랑이 운명적 연애로 이어지는 두 커플, 네 남녀의 크로스 스캔들을 독특하게 다루고 있는 로맨스 영화다.

활기차고 귀엽지만 일할 땐 누구보다 열정적인 패션 컨설턴트 유나(엄정화)와 유머러스하고 다정다감한 호텔리어 민재(박용우)는 알콩달콩 친구 같은 커플이다. 그러나 연애 4년, 결혼 3년에 열정보다는 편안함만 남은 부부. 한편 여자에게 무심하고 차가운 워커홀릭 영준(이동건)과 지적인 외모와 차분한 성격의 조명 디자이너 소여(한채영)는 젊은데다 잘나가는 커플이다. 그러나 이 커플 역시 그저 남편과 아내로서만 살아가는 설렘 없는 부부이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둘 커플은 뜻하지 않게 엇갈리는 만남을 갖게 된다. 영준은 패션 컨설팅을 하기 위해 찾아온 유나와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 민재는 낯선 홍콩에서 운명처럼 소여와 마주친다. 소여는 남편 영준은 물론 자신조차 몰랐던 내면을 봐주는 남자 민재에 흔들리고, 영준은 늘 웃지만 삶이 고달픈 여자, 유나가 눈에 밟힌다. 네 남녀는 위험하면서도 은밀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그들은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역시 같은 날 개봉하는 '만남의 광장'은 삼청교육대 출신인 '짝퉁' 선생님 공영탄(임창정)이 강원도 산골 마을에 부임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루는 코미디 영화다. 강원도 인적 드문 마을의 한 분교에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할 예정이다. 그런데 진짜 선생님은 마을로 오던 중 지뢰를 밟아 제시간에 오지 못하고, 같은 시간 마을을 지나던 삼청교육대 출신 공영탄이 우연찮게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다. 아는 게 없는 공영탄은 덧셈 뺄셈만 가르치는데 마을에선 대쪽 같은 선생님이라고 칭송받는다. 그러던 중 공영탄은 마을 이장(임현식)과 처제 선미(박진희)의 은밀한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두 사람의 스캔들을 캐내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는 코믹 배우들이 총 집합했다. 지뢰를 밟아 노숙을 하는 진짜 선생님 역할은 류승범이, 마을 이장은 임현식이 맡았다. '미녀는 괴로워'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분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배우 이한위, '못말리는 결혼'에서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김수미 등이 가세해 다양한 유머와 재미를 선사한다는 전략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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