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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포 대결 다시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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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위 심정수 방망이 조준…양준혁 "올 홈런왕은 심정수 될 것"

삼성 라이온즈의 기둥인 양준혁은 최근 심정수와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가 홈런왕을 다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즌 초반부터 나이를 무색케하는 홈런 행진으로 홈런 레이스에 불을 지폈는데 현재 그의 이름은 4위(20개)에 올라 있다. 하지만 중거리 타자인 자신보다 컨디션을 되찾은 심정수가 홈런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초반 부진을 딛고 수시로 호쾌한 장타를 날린 심정수는 어느새 홈런 랭킹 3위(21개)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낮은 타율(0.245)을 끌어올리는 데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서 홈런왕은 놓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인 것이 사실이다.

심정수는 공교롭게도 이번주 홈런왕 경쟁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브룸바와 차례로 맞닥뜨린다. 이대호는 2위(22개), 브룸바는 1위(23개)를 달리고 있어 순위 경쟁은 안갯속. 브룸바는 심정수와 함께 타점 1위(70점)에 올라 있기도 하다.

개인 기록을 떠나서라도 이들 셋이 속한 팀은 모두 이번 승부에 부담이 큰 탓에 이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롯데(7위)와 현대(6위)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인 4강에 턱걸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 삼성도 주말 3연전 상대인 '천적' 현대의 벽을 넘어야 2위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최근 5경기 성적은 브룸바(타율 0.286 1홈런 3타점)가 가장 좋다. 심정수(0.158 3타점), 이대호(0.200 2타점)는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언제든 한방을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상대하는 투수들로선 방심은 금물이다.

심정수는 좀 더 가볍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힘에선 남부러울 것이 없어 정확하게 맞기만 하면 외야 담장을 넘기는 것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 "올해 초 타석에서 부진했을 때보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가 더 힘들었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역할이 중요할수록 동료들을 믿고 부담감을 떨칠 필요가 있다.

현대와 롯데는 팀 타율 1, 2위 팀. 하지만 심정수의 뒤를 받치는 삼성 타선도 시즌 초반과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심정수를 중심으로 꾸준한 양준혁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박진만이 앞뒤에 버틴 중심 타선은 폭발하고 있고 박한이-김재걸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 진'과 하위 타선도 살아났다.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팀의 운명과 거포의 자존심을 건 이들의 방망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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