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서머리그 MVP 누구?…속 편한 집안경쟁

타자·투수들 골고루 강력 후보에

삼성 라이온즈가 서머 리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가운데 삼성 선수 중 누가 서머 리그 MVP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더위에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 시즌 처음 시행된 서머 리그는 7월15일부터 8월14일까지, 한 달간의 순위를 매겨 1위팀에게 2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제도. 1경기가 남아 있지만 삼성이 14승6패로 서머 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MVP 트로피의 향방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MVP 후보 0순위는 4번 타자 '헤라클레스' 심정수. 11일 '천적' 현대 유니콘스와의 대결에서 1대1이던 8회말 결승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4대1 역전승의 주역이 됐던 심정수는 서머 리그 기간 동안 홈런(7개)과 타점(23점) 1위를 질주 중이다. 타율은 0.319.

심정수는 시즌 초반 연신 방망이가 헛돌아 실망감을 안겨줬으나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실력을 회복,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투수력에 의존했던 삼성은 심정수를 중심으로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역전승을 거두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심정수는 시즌 성적에서도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24개)에 올랐고 타점 역시 1위(77타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 스페셜리스트'인 5번 타자 박진만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를 지키면서도 서머 리그 기간 동안 타율 3위(0.388), 타점 5위(16타점)에 홈런 2개를 날리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5번 타자 자리를 지키면서 상대 투수는 3, 4번 양준혁과 심정수와의 승부를 피하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투수 가운데서는 선발 투수 제이미 브라운과 마무리 오승환이 후보. 브라운은 선발로 4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1일 LG 트윈스 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오승환은 10세이브를 올리며 서머 리그 구원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이 기간 1승1패, 평균자책점은 2.92. 다만 31일 LG전에서 홈런 2개를 내주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흠이다.

한편 삼성은 11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5천190명이 입장, 올 시즌 목표로 했던 관중 30만 명을 조기에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총 관중 수(24만7천787명)를 5만 명 이상 뛰어넘는 수치로 삼성은 다양한 마케팅과 승패를 넘어서 야구 자체를 즐기는 성숙한 관전 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2일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현대의 대구 경기, KIA 타이거즈와 LG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는 롯데의 3대1, 8회 강우 콜드게임승으로 끝났고 한화는 문학 원정에서 SK에 2대0, 5회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