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농촌체험] 영덕 대진마을을 다녀와서

■정문희(37·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가는 날 아침까지 조금 망설였지만 버스에 오르면서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날씨도 저희를 도와줬고요. 딸아이가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는 가슴 한구석 미안한 마음이 스쳐 지나갔답니다. 캠프파이어를 하며 굽던 전어 냄새와 잠들기 전의 안개가 자욱하게 낀 바다 냄새가 아직도 나는 듯하네요. 민박집 할머니께서 삶아주신 홍합 맛도 입안에 아직도 가득한 느낌이에요. 이번 여행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마음이 따뜻해졌네요. 앞으로도 잊어버리고 살았던 여유를 찾는 체험여행을 계속해야겠어요.

■김분희(47·여·대구 북구 동변동)

맨손으로 전어를 잡는 체험은 해수욕하러 온 사람들까지 하나 둘 모여 큰 그물 안이 사람 반 고기 반이었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서로 고기를 잡느라 엉덩이 박치기를 하는 모습이 참 우습고 재미있었습니다. 시골이라 하기엔 도시보다 더 깨끗하게 치워진 민박집은 자정이 지나자 창문을 닫고 자야 할 정도로 선선했는데 딸아이들도 평소와 달리 오전 5시에 일어나 해돋이를 보며 엄마 오래 사시라고 기도를 해 감동을 줬답니다. 또 어선을 타고 멍게양식장을 찾아갈 때는 정말 어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선장님이 바다에서 멍게를 건져올리는 순간에는 탄성이 쏟아지더군요.

■최승혜(10·여·대구 수성구 범어동)

정말 너무 즐거웠다. 후릿그물당기기 체험에선 생선이 펄떡거리는 게 싱싱해보였다. 옷이 흠뻑 젖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괴시마을 모습도 참 신기했고 선생님의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왔다. 나는 농촌체험은 처음이었는데 처음 보는 언니, 오빠들하고도 친해졌다. 같이 생선바구니를 뒤적거리며 신기한 생선을 찾는 것도 재미있었고, 게를 잡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둘째 날 체험도 너무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고깃배를 타고 바다 드라이브를 했다. 약간 어지러웠지만 상관없었다. 헤어질 땐 정말 아쉬웠고 또 참여하고 싶다.

■김채은(7·여·대구 서구 중리동)

엄마랑 어부체험을 하러 가게 돼 너무 기뻤어요.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즐거웠고 고기잡이할 때는 출렁이는 파도 때문에 더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그물을 당길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어부 아저씨들은 얼마나 힘이 드실까? 밤에 캠프파이어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낮에 잡은 물고기를 불을 피워 구워먹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물고기들이 불쌍하기도 했어요. 엄마랑 집에 오면서 약속을 했어요. 힘든 어부 아저씨들을 생각하면서 고마운 마음으로 생선을 먹기로 했어요. 제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매일신문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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