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 내 삶의 활력소 성암산악회'

시골에서 태어나 스물 셋에 결혼하여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와 시집살이 등 아등바등 살림 사느라 세월 가는 줄 모르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 보니 결혼생활 25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삶이 힘들고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목적의식도 없이 여태 살았다는 생각에 앞으로의 삶이 두렵고 무섭기만 했고 거울에 비치는 중년 여인의 모습은 낯설기만 했습니다.

그때 마침, 지금은 폐교되고 없는 고향 성주의 성암 초등학교 총동창회에서 산악회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평소도 산이 좋아 앞산 밑 동네에서 못 떠나고 25년을 살고 있던 차 산악회에 참석하여 고향 선후배와 교류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대 선배님들과 회장단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보며 등산을 갈 때마다 초등학생으로 돌아가 나이도 잊고 하루를 즐기다 옵니다. 한 달에 한번 산행을 갈 때마다 차안에서 들려주는 회장님의 인사 말씀은 지친 내 삶에 활력소가 되어 즐거움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정년퇴임을 하시고 항상 고향을 위해 선후배를 위해 앞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나의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힘든 시기에 산악회를 만나 우울증도 해결하고 선배님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삶의 활력소를 되찾음에 감사하며 '성암산악회' 회원 모두가 단합된 힘으로 발전하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는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태옥(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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