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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승리…'민심'이 '당심'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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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민심의 지지 덕분이었다.

이 후보는 당원과 대의원,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에서는 432표 차로 졌으나 여론조사에서 2천884표 앞서면서 어렵게 승리했다.

이 후보가 민심에서 박 후보를 앞선 것은 '한반도 대운하'와 '대한민국 747 비전'(7% 성장, 4만 달러 소득, 7대 경제강국) 등을 제시하며 경제 이슈를 선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해 9월 이후 한반도 대운하가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지율에서 박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고 연말에는 50%를 넘기도 했다.

이 같은 민심의 지지는 '당심'을 공략하는 데도 효과를 발휘했다. 박 후보가 장악해온 두터운 조직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우군으로 만들어나갔다.

박 후보 측과 범여권의 파상적 네거티브 공격을 그런대로 잘 버텨낸 것도 승인의 하나로 평가된다. 검증공방 와중에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한때 낙마의 위기감도 없지 않았지만 마지노선인 35%선을 지켜냈다.

또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뤄낸 입지전적 성공스토리, 서울시장 재직 당시 청계천 복원 및 교통체계 개편 등에서 보여준 추진력과 실적도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30, 40대 연령층에서 4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검증된' 능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하늘(?)도 이 후보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태,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돌출하면서 여론을 분산시켰다는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호남의 지지가 컸다. 이 후보 측은 당초 대구·경북과 충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박 후보가 서울과 호남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앞섰던 것. 반면 서울에서는 이 후보가 유표투표수 2만 7천943표 가운데 1만 6천190표(58%)를 얻어 박 후보(1만 1천113표·40%)를 큰 표차로 앞섰고 결국 이 후보에게 승리를 안겼다. 또 투표율은 낮았지만 호남도 도왔다. 광주에서는 이 후보 1천338표, 박 후보 853표로, 전남·북에서는 이 후보 4천833표, 박 후보 3천433표로 이 후보가 모두 앞섰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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