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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대구은행 초대행장 서거…향년 8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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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10월 대구은행 개업 기념사를 하고 있는 김준성 전 행장.
1967년 10월 대구은행 개업 기념사를 하고 있는 김준성 전 행장.

대구은행 초대행장을 지냈고 대구상공회의소 고문으로 있는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이 24일 오전 노환으로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1920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대구고보(현재 경북고)를 거쳐 1942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농협의 전신인 농업은행에 입사했다. 이곳에 다니던 김 회장은 친구에게 기계 2대를 빌린 뒤 대구에서 칠복섬유공업사라는 양말공장을 창업, 제조업 무대에 데뷔했다.

착실히 사업을 이끌어가며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에까지 오른 그는 1967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방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자 상공인들과 힘을 합쳐 국내 첫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을 만들고 초대 행장에 취임했다.

7년 동안 대구은행 행장을 지낸 그는 대구은행의 성장 기반을 착실히 닦았으며 이후 제일은행장과 외환은행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했고 전국은행연합회 회장까지 맡았다. 이후 1982년에는 11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에 올랐다. 부총리 재임 당시엔 가장 큰 문제였던 20%를 넘는 물가 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낮추는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다시 기업으로 돌아와 삼성전자 회장(1987년), ㈜대우 회장(1988년)을 지냈으며 1995년부터 1999년까지는 이수화학 회장으로 일하며 이수그룹을 키워냈다.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뒤에도 전경련 고문 겸 원로자문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경제관련책을 내는 등 말년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경제인사로서는 특이하게 '욕망의 방' '비둘기의 역설' '복제인간' 등 수십 편의 장단편 소설을 출간한 등단 소설가이기도 했으며 지난 6월에는 미수연 겸 전집 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이화언 행장을 비롯, 주요 임원들이 27일 김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며 전 직원들이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김상철 디엔피코퍼레이션 회장과 김상우 페타시스아메리카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김은희, 김명민 씨 등 3남 2녀와 사위 박인종 흥아상사(주) 사장이 있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지고 장의위원장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6시 30분이며 당일 오전 7시에 1층 영결식장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장지인 충북 음성군 대지공원으로 떠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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