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구미시청에 인사 핵폭탄이 터졌다. 이날 단행된 인사이동 대상자는 승진을 포함, 전보·전입·신규 임용 등 423명. 부서 변경으로 인한 자리 이름 바꾸기 대상자 300명을 포함하면 구미시 전체 공무원 1천500여 명의 절반 정도가 대상이 돼 개청 이래 최대 규모였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2주일 전 단행한 일부 국장 및 주요 보직 인사와 이날 인사를 통해 취임 1년을 갓 넘기면서 완전히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시장은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엄청난 정열을 쏟아붓고 있다. 시장 자신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이 이를 직접 현장에서 적용해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기를 원하고 있다.
시장의 철학을 시정의 원활한 수행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연공서열보다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인사에서 시장은 자신의 인사관을 확실히 공무원들에게 심어줬으며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파격·혁신을 표방했음에도 부정적 평가 역시 상당 부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거 휴유증', '전임시장의 흔적 지우기', '특정 지역 인사 우대' 등의 제법 신빙성 있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흔히 인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포용성 부족'이 꼽힌다. 적어도 보복성이 있다는 인상을 주면 나머지가 좋아도 묻히게 되기 마련이다.
지금은 물러났지만, 도내 한 단체장은 선거 때 반대편에서 열심히 일했던 사람을 당선 후 핵심참모로 기용, 시정을 훌륭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시장이 다음 인사에서 참고했으면 하는 대목이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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