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신당 창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 대선 정국에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이외의 범여권 신(新)세력이 등장할지가 관심거리다.
제 7차 한·중 지도자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 전 총리는 27일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정치풍토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중도 대통합 세력을 규합할 것"이라며 "국민을 생각하는 분을 대통령 후보로 생각하고 있고, 전직 총리급 출신과 도지사를 역임한 분 등 두 분이 아주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향상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문 전 사장도 27일 "지금 민주신당은 고객인 국민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는 등 도전은 없고 세력 합치기와 나눠먹기만 있다."며 "독자적으로 창당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인사가 같은 시기에 비슷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물밑 교섭을 통해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이 전 총리가 언급한 전직 총리급 인사와 도지사 역임자는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와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부총리는 문 전 사장이 출마선언을 하기 전인 지난 5월부터 문 전 사장의 출마를 장담한 바 있어 이들이 그동안 긴밀하게 연락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김혁규 전 지사는 2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정리했지만, 이는 대선판 자체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력에 동참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여권 취약지인 영남에서 확실한 지분을 갖고 있는 김 전 지사의 '자산' 때문에 이 전 총리나 문 전 사장 등의 러브콜이 잇따를 수도 있고, 이럴 경우 오히려 김 전 지사가 양측을 어우르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두 인사가 끝내 의견조율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문 전 사장은 시민사회 세력을 대변하고 있고, 이 전 총리의 세력은 전직 관료라는 점에서 보면 이념 성향이 맞지 않다. 또 문 전 사장의 경우 민주신당에 합류하지 않은 장외주자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아 섣불리 다른 세력과 합치는 것을 경계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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