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생에 단한번 찾아온 사랑' 2007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한국 이탈리아 일본 합작 '나비부인' 관심

9월 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리는 올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온 사랑'을 주제로 세계화의 원년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나비부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오델로' '라 트라비아타' 등 메인오페라를 비롯해 소오페라(봄봄·결혼), 경극(패왕별희·홍루몽)에 이르기까지 이번 축제에 선보이는 작품들의 한결같은 주제는 바로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운명적인 사랑'이다.

소오페라 '결혼'의 경우는 부부나 연인들만 입장이 가능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와인을 함께 마시며 오페라를 감상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수준 높은 작품성은 세계화의 기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는 올해 행사를 처음으로 국립오페라단과 공동주관했다. 국립오페라단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질적인 향상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는 한국·이탈리아·일본 3개 국이 합작한 '나비부인'이 꼽힌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연출과 의상은 일본이 담당하고, 무대와 지휘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그리고 제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맡았다.

배선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집행위원장은 "'나비부인'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탈리아와 일본의 선진 오페라 제작기술을 국내외로 연결시키는 허브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서 사용한 의상이나 무대뿐만 아니라 아예 공연자체를 수출해 우리나라 성악가들이 일본과 이탈리아 무대에 서는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또 전통 오페라 이외에 대중들과 함께 즐기고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오스트리아 쇤브룬 궁정인형극장의 인형극 '도나우 아가씨', KBS 열린음악회를 이끄는 지휘자 이경구와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오페라 열린음악회', 축제를 보다 다채롭고 흥겹게 꾸며줄 '프리 콘서트' 등은 평소 오페라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는 일반 시민들도 아무런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다.

음악인뿐만 아니라 대구의 문화예술인 모두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것도 새로운 변화의 모습이다. 부대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음악 시화전'은 오페라 등 음악을 소재로 대구문인협회 회원들이 쓴 글에 대구미술협회 회원들이 그림을 그려 완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페라 개막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여유가 문화의 향기로 더욱 충만해질 전망이다. 공연예매 053)666-6111 또는 1588-7890. www.operafestival.or.kr 참조.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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