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후보 인사 스타일 '화제'

임태희 비서실장 낙점 발설에 발끈…이방호 사무총장 뚝심 높이사 간택

28일 한나라당 새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인선이 끝난 뒤 이명박 대선후보의 인사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대기업 CEO출신 답게 기밀을 중시했고 사전에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재선인 임태희(성남 분당을)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 건은 기밀을 중시하는 이 후보 인사의 대표적 사례. 임 의원은 당초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밀었다. 이 부의장은 지난주 임 의원에게 "같이 일해보자."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임 의원이 이 부의장과의 전화 내용을 사무실 보좌관에게 얘기한 게 화근이 됐다. 보좌관이 이를 떠들고 다녔고 이게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됐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이 '지상발령'은 임 의원에게 역으로 화살이 돼서 돌아왔다. 이 후보가 보도에 발끈했고 공식 석상에서 "의원들이 인사문제에만 관심 갖는다."고 질타를 했기 때문. 곧바로 비서실장 내정문제는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임 의원은 재선급 이상에서 인물난을 겪은 이 후보가 장고 끝에 최종 간택됐다.

이 같은 이 후보의 기밀주의는 인사 물망에 오른 다른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당 사무1부총장에 거론되는 정종복(경주) 의원은 28일 일부 언론에 자신의 인사문제가 거론되자 놀라 해당 언론사 기자에게는 전화를 걸어 정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방호 사무총장 내정은 충성도를 우선한 인사로 평가된다. 이 의원은 경선 당시 캠프 조직위원장을 맡았지만 이재오 최고위원과 함께 강성으로 꼽히는 인물. 그러나 이 후보로서는 대선 본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신임 총장의 이런 뚝심은 장점이 아닐 수 없었다.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 신임 총장임명과 관련, 이 후보의 '제사람 심기'라고 비판하지만 이 후보는 원만한 대선 치르기를 위해 사무총장 자리만은 양보할 수 없었던 것. 이번 인사에서 사무총장감으로 거론되던 권오을(안동) 의원의 탈락은 이 후보가 주변 여론을 감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때 경북도 선대본부장으로 헌신했고 고려대 후배로 학맥도 겹쳐 충성도 면에서는 나무랄데 없지만 같은 대구·경북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일부의 반대여론이 있어 중용을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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