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국감 안 받을 묘수 없을까"

경주문화엑스포 준비 등 "눈코 뜰 새 없어" 하소연

"국정감사를 받지 않을 방법을 찾아라."

경상북도가 국회 국정감사를 받지 않기 위한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김천 전국체전을 이유로 국정감사를 하지 않아 올해는 순서상 실시할 수밖에 없지만 공무원들은 도저히 국감을 받을 형편이 못 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가장 당면한 과제가 9월 7일 개막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경북도가 대내외에 내세우는 가장 큰 프로젝트로, 엑스포조직위원회 직원들만으로는 치르기 어려워 도청 공무원 상당수가 파견돼야 하는 상황이다. 김관용 도지사와 김용대 행정부지사, 이철우 정무부지사, 이재동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은 벌써부터 번갈아가며 경주에 가 엑스포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9월 10~14일 김천을 비롯한 도내 26개 경기장에서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린다. 4천 명의 선수 및 임원진, 가족들이 참가하는 대규모인데다 장애인 행사여서 전국체전보다 더 세심하게 준비를 해야 해 '입에 단내가 날' 지경이란다.

또 9월 18~20일 경주에서는 5천 명의 노인이 참가하는 전국 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개최된다.

이재동 문화체육관광국장은 "9월 한 달에만 국제행사 1건과 전국 규모 행사 2건이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국감을 준비할 여유가 솔직히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국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요청하기로 했다. 상임위원회별로 협조문을 보내는 한편 경북도에 파견된 국회협력관을 통해 이해를 구하는 중이다. 또 29일 박의식 정책기획관이 국회로 가 국감 가능성이 높은 행정자치위와 농림해양수산위 간사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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