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창업)하반기 취업박람회 어떻게 활용할까?

희망직종 '맞춤형'으로 공략하라

하반기 취업시장이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취업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취업박람회. 박람회를 통해 구직자들은 다양한 기업들을 익히고 살아있는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즉석 채용'이란 행운도 잡을 수 있다. 지역에서도 9, 10월 다양한 형태의 취업박람회가 예약돼 있다.

◆현장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

권오준(26) 씨는 지난해 10월 취업박람회를 통해 대구백화점에 입사했다. 당시 대학교 졸업반이던 권 씨는 그 전에 대기업 준비를 했지만 막상 박람회에 참가하고선 생각이 달라졌다. 권 씨는 "박람회 당시 대구·경북의 중견기업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의외로 알짜기업이 적잖았다."고 말했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과 대화를 해 보니 그들에게서 자신감도 엿보이고 비전도 보였다는 것.

권 씨는 박람회 참가가 구직자들에겐 무척 유익하다고 했다. 권 씨는 "온라인으로 지원을 할 경우 객관적인 스펙이 없으면 서류 전형에서 떨어지지만 박람회에선 직접 인사담당자와 면접을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또 현장에서 다른 구직자들을 보면서 자신감도 얻고 기업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것.

손인식(28) 씨는 의약품 생산업체인 한국백신 1년차 직원이다. 손 씨도 지난해 취업박람회를 통해 채용된 케이스. 2년 동안 이른바 '백수' 생활을 하면서 취업이 절박했던 손 씨는 현장에서 한국백신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이 회사다.' 싶었다고 한다. 손 씨는 "구직자들이 눈높이만 조금 낮추면 의외로 탄탄한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위에선 온라인으로 입사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장을 직접 찾으면 자신과 같은 구직자가 얼마나 많은지 느낄 수 있고 더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취업박람회 어떻게 활용할까

최근 온라인 접수가 보편화되면서 취업박람회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시들하지만 여전히 구직자들에겐 좁은 취업문을 통과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다. '취업의 장'인 박람회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할까.

취업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지적하는 것이 '미리 공부하라.'는 것. 현장에 가기 전에 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 리스트를 보고 도대체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영탁 대구지방노동청 취업지원팀 팀장은 "구직자들이 단순히 현장에 와서 쇼핑하듯 둘러보고 여기저기 자기소개서만 내는 경우가 잦다고 인사담당자들이 하소연한다."고 했다. 자신의 전공과 희망 직종을 파악하고 미리 업체 홈페이지 등을 참조해 기본적인 정보를 얻은 뒤 현장에서 상담을 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해야만 인사 담당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또 맞춤형 이력서 작성도 필요하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한 번 작성한 이력서로 여러 업체에 천편일률적으로 지원하면 성의부족으로 찍힐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할 회사에 맞는 인재상이나 조건 등을 그때 그때 수정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공략해 보는 것이 좋다. 선배와의 만남의 장이나 각종 클리닉, 이미지 컨설팅 등 무료 행사가 있다면 빠지지 않고 참여해보라는 것. 살아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취업 준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화된 박람회 참가도 빼놓을 수 없는 활용법. IT나 외국계, 벤처기업 등 직종별과 주제별 등 특화된 박람회가 최근 많이 열리고 있다. 특화박람회에 참가하면 그만큼 취업 성공률도 높이고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용하다는 것.

윤 팀장은 "꼭 구직자가 아니라도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사전에 각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의 얼굴을 익혀놓고 이미지를 심어놓으면 나중에 입사시 그만큼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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