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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팔조령 너머 거기, 빨래터 그대로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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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면 대곡4리 마을회관 옆…동네 할머니들 '사랑방' 역할

▲ 청도군 이서면 대곡4리 경로당 옆에 있는 마을 빨래터에서 할머니들이 빨래를 하면서 오순도순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이 빨래터는 할머니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청도군 이서면 대곡4리 경로당 옆에 있는 마을 빨래터에서 할머니들이 빨래를 하면서 오순도순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이 빨래터는 할머니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옛날 빨래터 기억나십니까.'

청도 이서면 대곡4리. 청도에서 팔조령 터널길과 옛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못미쳐 우측으로 꺾어 올라가면 만나는 시골마을이다. 이 마을 회관 곁에는 옛 정취를 풍기는 빨래터가 남아있다. 지난 2003년 논을 메워 마을회관을 준공하면서 빨래터를 일부 살려 놓은 것.

"세제를 넣는 세탁기는 시간이 걸려 지겹고 성에 안차 못써. 하루 몇 번이고 손으로 쓱쓱 문질러 하는 비누빨래가 제격이지." 이호선(72) 할머니는 대곡리 빨래터는 마을 위쪽 대곡지에서 흘러 내리는 도랑물로 새댁 시절부터 애용해 왔다고 했다. 현재의 회관 앞에 마을에서 유일한 우물이 있었고, 바로 옆 긴 도랑을 이용한 빨래터는 동네 여자들의 수다장소였다.

정말생(71) 할머니는 "객지 며느리도 시댁에 오면 빨래터에서 빨래를 해야 해. 웃대 어른들도 모두 그렇게 했고…."

한밤에도 가로등이 있어 빨랫감만 있으면 들고 나온다고 했다. 어떤 때는 자리가 비좁아 엉덩이가 부딪칠 정도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회관에 모인 할머니들은 마을 한복판에 우물이 있고, 빨래터가 있었으니 시집가기 직전의 처녀들을 제외하곤 몰래 목욕도 하고, 이를 훔쳐보려는 남정네의 발자국 소리도 잦았다며 소리내어 웃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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