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이틀 동안 지리산 인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 연찬회는 경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친박(親朴:친 박근혜) 의원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 참석대상 국회의원 129명 중 35명이 불참한 가운데 친박 인사는 25명, 친이 (親李·친 이명박)인사는 10명이 불참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연찬회를 통해 경선과정에서의 앙금을 씻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했으나 친박 의원들의 상당수 불참으로 김이 빠진 셈이다.
◆대구·경북 의원 불참=대구·경북 의원들은 대거 불참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텃밭인 대구 의원들이 많이 빠졌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해 박종근·이해봉·유승민·주성영·곽성문·이명규 의원 등 전체의 절반이 넘는 7명이 불참했다. 친이인 이명규 의원은 외유 중이고 나머지는 국회 일정과 개인적인 이유였다. 경북은 이인기·김성조·최경환·김재원 의원 등 4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친박의 김태환·정희수 의원은 연찬회가 끝난 뒤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경선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 주호영 의원은"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장관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일정 때문에 부득이 불참했다."고 말했다.
◆친박 인사 달래기는?=친박 의원들이 대거 불참했고 언론들이 일제히'반쪽 연찬회'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 후보 측이 다소 당황해하고 있다. 그 때문에 향후 당 운영에서 친박 인사들을 포용하는 적극적인 화합 제스처가 나올 전망이다.
정종복 의원은"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원내부대표 등 당직 인선에서 친박 의원들이 대거 등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고 주 의원도"당직 인선 등에서 많은 친박 인사들에 대한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웃음이 해결?=이 후보는"진정한 화합은 정치적으로 과시하면서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며, 물이 스며들듯이 마음으로 흘러야 되는 것"이라며 "감정이 있었으면 '씩' 웃고 지나가면 그만이지 굳이 만나서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하기보다는 잠시 흩어졌다 만나는 것이니까 '씩' 웃는 것으로 해소할 수 있지 않겠느냐. 나는 다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로 경쟁하고 싸웠지만 역사적인 소명, 정권교체를 위해 화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성이 있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무능한 리더십 ▷투자가 부진한 경제 ▷인재를 기르지 못하는 교육 ▷방만한 정부 ▷불안한 삶의 질과 양극화 등을 한국이 안고 있는 5대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다.
구례에서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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