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5년 서울 인사동 전유성씨 가게가 원조격

복고풍술집이 유행하는 것은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들어 막걸리집들이 유행을 타는 것이나 복고풍술집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을 겨냥한 측면이 크다.

이런 복고풍술집의 원조격은 개그맨 전유성 씨와 진미령 씨 부부가 1995년 서울 인사동에 낸 '학교종이 땡땡땡'이다. 당시 이 가게는 유명연예인이 개업했기 때문이 아니라 수업종을 쳐서 들어간 교실풍경 그대로를 실내인테리어로 하고 주번완장을 찬 종업원이 서빙을 하는 바람에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그 때는 전유성씨가 직접 양은이나 스테인레스 도시락에 뽀빠이과자를 담아내오고 마술이벤트도 보여주곤 했다. 저녁에는 맥주와 양주도 팔았다.

요즘에도 옛날 학교에서 쓰던 책걸상 등을 소품으로 갖춘 퓨전술집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구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옛날 고등학교에서 쓰던 책걸상 한조가 2, 3년전에는 4만 원정도였지만 지금은 18만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을 정도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제대로 옛날 소품을 갖추기보다 아예 실내를 현대식으로 꾸미는 퓨전술집도 생겨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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