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몸값' 치솟는 임대 아파트

주거 만족도 상승…1순위에서 청약 '끝'

▲ 아파트 분양 가격이 올라가면서
▲ 아파트 분양 가격이 올라가면서 '공공 임대 아파트'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도개공이 분양한 공공 임대 아파트.

임대 아파트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일반 민영 아파트 분양 가격이 해마다 오르면서 서민층들의 내집마련이 어려워지는데다 임대 아파트 수준도 올라가면서 '주거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 분양 아파트들은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지만 임대 아파트는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택공사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노부부나 경제력이 떨어지는 수요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공 임대를 찾는 중산층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녀가 있는 30, 40대층이나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늘어나는 공급

임대 아파트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5년 뒤 일반 분양으로 전환되는 공공 임대와 50년 장기 임대 방식인 국민임대로 구분된다. 공공임대는 대구도시개발공사에서 국민임대는 주택공사에서 주로 공급하고 있다.

공공 임대의 최대 장점은 일반 분양 전환시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도개공 관계자는 "전세 가격으로 입주한 뒤 5년 뒤 분양을 받을 수 있는데다 분양 가격도 표준 건축비를 적용하기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2천만~3천만 원 정도 저렴한 단지가 많다."며 "기존 분양한 단지들의 경우 예비 입주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분양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지난주 청약을 마감한 신천 청아람 단지 공공임대의 경우 2순위에서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편,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 아파트' 공급을 해마다 늘릴 계획으로 있어 향후 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구 지역에서 분양된 임대 아파트는 3개 단지 2천 가구 규모지만 올가을부터 내년 연말까지 5천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우선 주택공사가 매천 지역에 1천937가구를 올 11월 임대 분양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동구 율하택지 지구에서만 4천여 가구가 쏟아진다.

율하지구의 경우 신서 혁신도시 인접지역이고 지하철 1호선 역세권 지역이어서 거주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

주공 판매팀 김진민 차장은 "율하지구는 2011년 세계육상대회 선수촌 예정지구로 각종 공원이 들어서게 되며 대규모 택지지구여서 생활 편의시설도 뛰어나다."며 "공급물량이 많아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가격으로 내집마련

임대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경제점 부담이 적다는 것. 입지별로 차이가 있지만 분양 면적 80㎡형(25평)을 기준으로 볼 때 임대 보증금은 3천만 원 안팎 수준. 지하철이나 도심 접근성이 좋을수록 임대 보증금이 조금씩 높으며 외곽 지역은 2천만 원대 후반 정도다.

월 임대료도 단지별로 차이가 나며 최근 분양한 도개공의 동구 신천 청아람 단지의 경우 59㎡(24평)는 29만 8천 원, 74㎡(29평)은 44만 2천 원 수준이며 국민 임대 단지나 기존 임대 단지의 경우는 10~20% 저렴하다.

주공 관계자는 "임대 보증금이나 임대료가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인근 전세 가격과 대비하면 70% 수준을 유지하는 단지가 많다."며 "임대료도 아파트 유지 보수를 위한 최소 비용으로 책정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대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입주자격 요건도 강화되고 있다.

도개공의 공공 임대 아파트의 경우 무주택자와 청약 통장을 갖고 있으면 자격 조건이 주어지며, 주택공사의 국민임대는 월 평균 소득이 240만 원(4인 가족 이상은 263만 원) 이하이고 토지(공시지가 5천만 원)나 자동차(2천300만 원) 등 일정 수준 이하를 취득 자산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한편, 가점제가 적용되고 있어 무주택 기간이 오래됐고 부양 가족이 많은 가구주일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현재까지 공급된 임대 아파트 평형이 대부분 100㎡(29평) 이하로 분양 면적이 좁다는 단점이 있지만 서민들로서는 손쉽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최근 들어서는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공공 임대 아파트 입주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