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군수 관사, 이주여성 쉼터로 '탈바꿈'

▲ 이주여성들이 쉼터에 둘러 앉아 얘기를 나누며 자녀를 돌보고 있다.
▲ 이주여성들이 쉼터에 둘러 앉아 얘기를 나누며 자녀를 돌보고 있다.

"오랜만에 사람 사는 맛 나네요. 애 울음소리도 나고, 시끌벅쩍해서···."

5일 봉화읍 내성리 285번지 봉화군수 관사 앞 마당은 외국에서 시집온 이주여성 90여 명과 대모로 나선 여성단체 회원, 기관단체장 등 200여 명이 모여 이주여성 전용쉼터 개관식을 갖느라 잔칫집 분위기였다.

봉화군이 사용하지 않는 군수 관사를 개조, 이주여성들만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1993년 6월 지어진 군수 관사는 부지 900㎡에 건평 255㎡, 2층 규모. 방 5개, 화장실 3개, 거실 2개, 주방, 대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군은 최근 이곳에 사업비 3천여만 원을 들여 장판과 벽지, 집기를 교체하고 노래방 기계 1대, 컴퓨터 2대, 오디오 1대, 텔레비전 2대, 에어컨 2대 등을 설치해 최상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애기 울음을 달래던 베트남 새색시 윙녹한(25·봉화읍 물야면) 씨는 "우리들만의 공간이 생겨 너무 좋다."며 "자주 찾아와 친구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가정사 고민도 털어놓겠다."고 즐거워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날로 증가하는 이주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가족간 갈등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쉼터를 마련했다."며 "많은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은 앞으로 이주여성 사회적응 상담·교육 프로그램, 대모와의 만남, 국가별 모임, 생활정보 제공 등에 나설 계획이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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