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소 심문섭 오천룡 현혜명. 서울대 미대 61학번 동기인 이들 4명의 단체전 '4인전'이 10일부터 22일까지 갤러리 신라에서 열린다. 졸업 40년 만인 지난해 한데 모여 전시회를 열었던 4명이 다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여는 전시회이다.
참여작가는 모두 파리(오천룡), 로스앤젤레스(현혜명), 그리고 한국(이강소 심문섭) 등 각지에서 각기 본인만의 색깔로 열심히 작업을 해왔다.
1971년 프랑스로 건너간 오천룡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나뭇잎 작업으로 다양한 색채를 흰색의 무한대 화면에 배치했다. 화려한 색채의 작품이지만 '비어있는 마음의 유희'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은 수묵화의 소재와 서양적인 소재를 결합했다.
현혜명은 수묵화의 소재와 서양적인 소재를 결합한 평면작업을 출품했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성 같은 상반된 개념을 단순·간결한 화면구성과 자연 모티브의 조합으로 차분하고 온화하게 담아낸다.
'오리'라는 소재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강소는 1970년대 초반 한국화단이 회화의 한계와 진부함을 떨쳐 버리고자 할 때부터 실험적인 작업을 활발히 벌여 왔다. 자신의 회화 형식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찾아온 그에게 캔버스는 실험 대상이자 평면에 대한 탐구의 장이었다. 이번 전시회에선 여행하면서 카메라로 포착한 공간을 보여주는 '꿈에서(From a Dream)' 연작을 전시한다.
한국 조각계에 있어 매우 특이한 존재인 심문섭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분명히 확보하고 그 위치에 걸맞은 활발한 작업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의 고정관념에 대해 끊임없이 반발, '조각이 아닌 것이 조각'이 되도록 그 배경과 이유를 만들어 간다. '현재(The Presentation 2)' 작품으로 그가 창조해 낸 자연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053)422-1628.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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