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고 싶은 대구를 만듭시다."
앞으로 4년 뒤, 대구는 다시 한번 국제 도시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대구에서 열리면서 대구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 것. 문제는 준비다. 철저한 준비로 대구를 찾는 국내외 손님들에게 작은 것에서부터 '감동'을 전해 '다시 찾고 싶은 대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매일신문은 대구시, 시내버스조합, 개인·법인택시조합 등과 함께 '다시 찾고 싶은 대구 만들기 교통 문화 캠페인'을 벌인다. 대구에 쉽게 오갈 수 있고, 머무는 동안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택시, 버스, 지하철, 고속도로 요금소를 비롯한 자전거 인프라 등 다섯 분야에 대한 교통 문화를 진단하고 개선점을 제시한다. 작지만 세심한 준비와 배려를 통해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대구 교통 문화의 큰 변화'를 기대해 본다.
◆택시 기본요금 승강장 만들자
동대구역, 대구공항 등에서의 기본요금 택시승객의 찬밥 신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눈치를 보며 택시를 타야하는 것은 물론 마치 죄인이나 된 듯 '가까운 곳인데 괜찮나요?' 라며 의사를 타진하기 일쑤다. 욕이나 얻어먹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다. 이 때문에 가까운 거리를 가는 승객 대부분은 아예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 타기를 포기하고 좀 걸어가거나 길을 건너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탄다. 물론 손님 한 사람 태우기 위해 1, 2시간을 기다린 택시 기사 입장에서 보면 기본 요금 승객에게 화가 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외지인이다. 국내 다른 도시에서 왔거나 외국 손님이라면 사정은 확 달라진다. 대구의 첫인상이 여기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잘못 심어진 첫 인상을 만회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에 손님과 택시 기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동대구역이나 대구공항 등 대구 관문에 한해 기본 요금 승강장을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은 '윈-윈 전략'의 하나가 될 것이다. 한 시민은 "다른 지역에서 오는 방문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동대구역에서 혼자 택시를 잡고 가까운 거리를 가자고 했을 때 당하는 불쾌함'이다."며 "기본요금 코스 승강장을 별도로 만들든지, 역에서만이라도 시에서 기본요금 전용 택시를 만들어 운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태훈 대구시 교통국장은 "기본적으로 택시기사들의 서비스 정신 제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각종 교육 및 홍보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기본요금 승강장의 경우 관계자들과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택시 트렁크 깨끗이 청소하자
서울의 국제회의 기획사에 다니고 있는 강경민(28·여) 씨는 최근 동대구역 앞에서 택시를 탔다 크게 놀랐다. 업무차 2박3일 동안 대구에 머물기 위해 각종 자료와 옷가지 등 큰 가방 2개를 가지고 왔지만 택시 트렁크 안엔 낚싯대, 축구공에다 차량 청소 도구 등이 어지러이 자리잡고 있어 가방을 넣을 공간이 없었던 것. 강 씨는 "택시기사분이 미안해하며 '그냥 짐을 뒷좌석에 싣는 게 어떠냐.'고 하기에 그렇게 했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택시 트렁크를 깨끗이 청소하고 유지하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듯하지만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작은 감동"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무나 관광 차 대구를 찾는 외지인이나 외국인들의 경우 짐이 많기 때문에 이에 맞춰 트렁크를 가급적 비워두거나 깨끗이 정리할 필요가 있다.
김진명 대구법인택시운송조합 전무이사는 "청결한 택시를 만드는 것은 택시기사들의 기본적인 의무로 특히 대구 관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더욱 깨끗하게 차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각종 계도활동, 교육, 홍보 등을 통해 택시기사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