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 대구 공습

12개관 1849석 규모…지역극장가 대응책 부심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가 대구에 첫 선을 보이면서 지역 극장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CJ CGV측은 12일 12개관 1천840개석 규모의 CGV대구를 파티쇼핑몰 5층에 개관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구 전체 스크린 수의 1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한일극장과 만경관, 롯데시네마 등 시내 주요 극장과 인접하고 있어 기존 극장가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CGV대구는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아이맥스(imax) 영화관과 스타관을 포함, 12개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CGV대구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개관과 동시에 무료 시사회, 멤버십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CJ CGV측은 "앞뒤 좌석 간격을 120cm 확보하는 등 최고 수준의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면서 대구 관객 몰이에 자신감을 보였다.

CJ CGV가 대구에 본격 상륙하면서 지역 극장들은 기존 관객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한일극장은 시설 확충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이미 5층 전체를 휴게실과 매표소를 위한 공간으로 일부 리모델링한데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한다는 계획이다. 좌석 앞뒤 공간을 넓히고 전체 분위기를 좀 더 밝게 만드는 등 현대적 분위기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 서비스 정신도 다시 가다듬고 있다. 이수관 부장은 "직원들 스스로도 친절과 서비스 경쟁의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시네마는 '프리머스 아카데미 시네마'로 명칭을 바꾸고 11일 그랜드오픈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프리머스 시스템으로 바뀌어 좀 더 체계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것.

MMC 만경관은 기존 회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멤버십 포인트 상품을 강화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영화감상에만 국한됐던 멤버십 포인트 이용의 범위를 확대, 영화 포인트로 문화활동이나 레저까지 가능하도록 협력업체를 추가 확보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CGV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만큼 젊은 관객의 대규모 이탈을 피할 수 없다."면서 "기존 극장에 익숙해진 고정 관객 이탈을 최대한 막으면서 극장의 질을 높여가야 지역 극장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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