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최근 수년간 이야기 거리가 풍부한 팀들을 탄생시켜왔다. 만년 하위권이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나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그러했다. 올 시즌에는 바로 밀워키 브루어스가 화제의 팀이다.
창단된 지 39년째인 밀워키는 1981년과 82년 포스트 시즌 진출과 리그 우승으로 한때 반짝였으나 이후 긴 침체의 늪에 빠졌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간은 승률 5할을 밑돌 정도로 형편없었다. 언제나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 밖에 있었고 홈 팬들 조차 외면해 홈 구장인 밀러 파크는 좌석이 썰렁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밀워키는 올 시즌 초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관심을 모으는 팀이 됐다. 리그 1위를 줄달음치던 밀워키는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74승70패로 시카고 컵스(73승71패)에 한 경기 차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밀워키의 '성공'은 적절한 트레이드와 신인들의 눈부신 성장이었고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밀워키의 도약을 어느 정도 예견했었다.
밀워키는 원래 평범한 마운드의 '홈런 군단'이었다. 벤 시츠와 덕 데이비스는 뛰어난 에이스들이지만 전체적인 마운드의 높이가 높지 않았고 리치 색슨, 카를로스 리는 대단한 슬러거였지만 삼진도 많이 당해 실속이 없었다. 밀워키는 투수 덕 데이비스와 색슨, 리를 방출시키고 올 시즌 전 투수 클라우디오 바르가스, 제프 수판, 포수 자니 에스트라다, 외야수 케빈 멘치,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코데로 등을 영입했으며 이들 모두 짭짤한 활약을 펼쳤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불지르는 소방수였던 코데로는 올시즌 41세이브(4패), 방어율 2.91로 뒷문을 잘 막았고 에이스 벤 시츠(12승4패·방어율 3.54)를 비롯, 데이브 부시(11승10패· 방어율 5.25), 클라우디오 바르가스(10승4패·방어율 5.13), 제프 수판(9승11패· 방어율 4.74), 신인 기대주 요바니 갈라라도(8승4패·방어율 3.99) 등이 마운드를 책임졌다.
유망주들의 성장도 큰 힘이 됐다. 프린스 필더는 홈런 44개, 타율 0.290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코리 하트(홈런 21, 타율 0.297, 도루 22개), J.J 하디(홈런 24, 타율 0.275), 리키 윅스(홈런 9, 타율 0.238), 토니 그윈 주니어 (타율 0.274) 등 20대 초·중반의 신인들은 팀의 중심인 라이언 브라운(홈런 30, 0.326, 82타점), 지오프 젠킨스(홈런 20, 타율 0.264)와 조화를 이뤘다.
치열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를 제외하고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의 보스턴 레드삭스, 중부지구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서부지구의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이 1위를 굳히고 있으며 와일드 카드는 뉴욕 양키스가 앞서고 있다. 내셔널 리그는 동부지구의 뉴욕 메츠, 서부지구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위, 와일드 카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근접해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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