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선 사령관'인 차기 한나라당 대구시당 및 경북도당 위원장 윤곽이 대구는 친박(親朴 ·친 박근혜 전 대표), 경북은 친이(親李·친 이명박 대선 후보) 의원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현재로선 합의추대 원칙이 지켜질 가능성이 크나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당의 합의추대 원칙을 깨고 경선 불사를 외치고 있어 차기 위원장 구도가 흐트러질 공산도 없잖다.
친박 의원 20명은 지난 11일 모임을 갖고 차기 시·도당 위원장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당 위원장 출마를 공식화한 이인기 의원이 15일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 의원은 13일 "출마를 하지 말라는 권유와 외압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고 정식으로 등록한 뒤 경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경선에 출마할 경우 친이의 김광원 현 도당 위원장과 포항의 이병석 의원 중 한 명이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친이 쪽 의원들은 친이 의원 합의추대를 끝까지 밀고갈 태세다.
이와 관련, 12일 저녁 김광원 위원장 주최로 열린 경북의원들의 만찬 모임에서 경북 의원들은 "합의 추대"라는 원칙에는 공감했지만 친이-친박 의원 간에 서로 양보를 강조하며 갑론을박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당 위원장의 경우 박종근 위원장이 사실상 내정 단계에 있다. 친이쪽 인사들도 상당수 박 위원장의 유임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북이 경선으로 갈 경우 대구 역시 친박-친이 논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친이의 안택수 의원은 "경북 경선이 대구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대구가 친박이 맡으면 경북은 친이가 맡기로 내부적으로 뜻을 모았는데 이런 구도에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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