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정아 어머니 3건의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

신정아(35) 씨의 어머니가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3건에 걸쳐 사기 혐의로 고소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청송경찰서는 "신 씨의 어머니 이모(62) 씨가 지난달 초쯤 대구 모 사찰 이모 주지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돼 청송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고소인 이모 주지승은 경찰에서 "이 씨가 지난 2004년 봄 1억 원을 빌려간 뒤 지금까지 5천만 원을 갚고 나머지는 갚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 씨는 "지금 돈이 없어 갚지 못하고 있다. 5천만 원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영덕에 있는 사찰이 팔리는 대로 돈을 갚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지승은 수년 전 아는 사람을 통해 이 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충북 보은경찰서와 울산 중부경찰서로부터 이 씨와 관련된 고소사건을 이첩받아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추석 이후 수사가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최근 충북 보은에 사는 한 주민을 만나 경북 영덕에 있는 모 사찰을 1억 2천만 원에 팔기로 하고 계약금으로 1천500만 원을 받은 뒤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으며, 두 달 가까이 계약금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계약금 1천500만 원을 갚아 고소가 취하된 상태다.

이 씨가 팔려고 내놓았던 사찰은 이 씨의 지인 소유로 돼 있다. 이 씨는 또 1년 전에도 이 사찰을 팔겠다며 울산의 한 주민에게 접근한 뒤 계약금을 받고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울산 중부서에 고소돼 있다.

한편 청송에 사는 신 씨의 한 친척은 이날 본지 기자를 만나 "신 씨가 조만간 귀국해서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 이 씨는 연합뉴스 등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 앞으로 엄청난 일이 있을 것이다. 딸아이가 귀국해서 해명할 것이다. 우리 딸아이가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데(돌아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2년여 전부터 청송군 진보면 모 사찰을 임대해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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