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 결국 19일 경선

"당 화합 물건너 가나"

"당을 위해서일까(?)"

19일 예정된 차기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 경선을 두고 당원들이 우려의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당원들에 따르면 차기 도당위원장의 경우, 친이(親李·친이명박 대선후보)-친박(親朴·친박근혜 전 대표)을 떠나 대선승리를 위해 당원들을 화합시키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국회의원을 필요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극도의 패 갈림으로 인한 당 분열상을 봐온 터여서 또다시 세 싸움에다 당 분열을 우려해온 여론을 의식해 경선보다는 '원하는' 인물의 합의추대를 원하고 있는 것.

이 같은 당원들의 목소리와는 달리 차기 도당 위원장 자리는 첫 출발부터 분열을 예고했다. 3선의 김광원 현 위원장, 재선의 이병석·이인기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것.

이와 관련, 도당 한 관계자는 "적잖은 당원들은 3명의 국회의원 모두 지역 대선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지에 대해 의문표를 던져 왔고, 이들 외의 '새 인물'도 기대해 온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북의 국회의원들은 또다시 당 분열상을 도민들에게 보여줘선 안 된다는 인식 아래 합의추대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이병석 의원이 현 김 위원장 추대를 조건으로 도당 위원장 출마를 접었다. 또 지난 13일 도당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국회의원 등 참석 운영위원들은 김 위원장을 합의추대할 것을 권고 결의했다. 하지만 이인기 의원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지난 15일 도당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당 화합과 대선필승을 위해선 자신이 적임자"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당원들은 "합의추대가 당 여론인데, 이 의원이 굳이 경선 배수진을 치는 까닭을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한 당원은 "혹 대선보다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당원들은 "경선은 절대 안 된다."며 "대구시당 위원장 자리도 안택수 의원의 막판 양보로 박종근 현 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한 만큼 두 분(김광원·이인기) 중 한 분은 반드시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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