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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름달과 그믐달로 양분된 秋夕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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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국제유가 폭등으로 추석 경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기상 이변으로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데다 태풍 '나리'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추석 제수에 사용될 농수산물값이 급등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아 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제주와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감귤과 사과값이 가파르게 올랐고, 배추와 애호박 등 채소값도 급등하고 있다. 제주가 주산지인 갈치와 참조기, 옥돔 등은 태풍으로 조업을 못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게다가 태풍 '위파'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경우 추석 물가는 한 번 더 폭등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소매점의 매출 증가율이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서민층의 지갑이 좀체 열리지 않고 있다. 서민경기의 가늠자인 대형 소매점의 매출이 경기지표와 달리 계속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서울지역 주요 백화점의 8월 매출은 '불황 무풍지대'인 명품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났다. 9월 매출도 추석선물 수요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유층의 추석은 보름달인 반면, 서민층의 추석은 그믐달인 셈이다.

지표경기 호전에도 불구하고 서민층 살림이 여전히 어려운 것은 참여정부의 엇박자 경제정책 탓이 크다. 대표적 사례가 기름값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세수확보를 위해 유류 관련 세금 인하에는 요지부동인 점이다. 서민층을 옥죄는 정책을 지속하면서 양극화 해소가 가능한가. 서민층의 추석에도 보름달이 뜨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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