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19를 향하여] 통합신당 손학규 예비후보

대구, 고부가 신소재 산업 육성…세계육상 지원 특별법 검토

지난 주말 4연전 경선에서 예상과 달리 2위에 그쳤던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후보는 18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앙의 예산과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하겠다."며 지방살리기 광역 대도시권 계획을 밝혔다.

-지방 정책에 대한 기조는.

▶지방은 지방의 옷에 맞는 '지방맞춤형 특화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예산과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 모든 계획과 예산집행을 지방에서 수립하도록 추진하겠다. 국토를 광역 대도시권으로 육성하겠다. 광역 수도권은 글로벌 비즈니스 포털로, 광역 영남권은 글로벌 물류 포털로, 광역 중부권은 동북아 브레인 포털로, 광역 남부권은 대(對)중국 비즈니스 포털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방은 국내외 기업들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돼야 살 수 있다. 전국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각종 규제를 지역별 특성에 따라 자율 규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물류·인력난도 해소하겠다.

-최근 본보를 통해 대구·경북공약을 밝혔는데 구체적 실현을 위한 구상은?

▶대구-구미-포항을 잇는 신소재 산업벨트를 위한 R&D 집중투자 공약은 대구의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형 신소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파인세라믹 등의 신소재는 구미의 전자산업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고, 유리·탄소섬유 등 화학섬유는 울산의 석유화학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소재산업 발전을 위해 R&D투자를 지원하고 지역 내 40여 개 대학을 R&D와 연계한 특성대학으로 육성하겠다.

다음으론 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 영남권의 기존 공항들만으로는 독립적인 글로벌 기능을 갖추면서 영남 광역권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없다. 공항 배후지역을 항공도시로 만들어 국제적 비즈니스 타운으로 개발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신공항 타당성 조사 및 세부계획 수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지역에서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동해선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서해안 모두를 종단철도로 해야 한다. 그래야 영남뿐 아니라 호남과 수도권이 모두 발전할 수 있다. 동서해안 종단철도 방안은 지난 2002년 교통개발연구원의 연구에서도 대안으로 제시된 적 있다.

-2011년에 치러지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지원 계획은?

▶대구가 친환경 IT 도시로 거듭나게 지원하겠다. 경기장의 유비쿼터스화 추진, 외국인투자기업 적극 유치, 관련도로 건설,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 등을 대구시와 협의하는 한편 특별법 제정도 검토하겠다.

-총 사업비 2조 6천억 원, 1487.61㎡(450만 평)규모의 '광주 우주사이언스파크' 등 호남발전을 위해 손 후보가 제시했던 공약들과 비교해 대구·경북 공약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대구·경북에서 자체적으로 수립하고 있는 다양한 계획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화시켜 다시 발표하겠다.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국제지식산업도시 구축, 지능형 자동차사업 육성 등은 매우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울산·제주·강원·충북 경선을 치른 소감은.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신당을 만들었는데 조직·동원선거로 전락하고 있어 안타깝다. 국민경선이 아니라 동원된 선거인단만으로 치르는 당내선거였다. 분위기를 일신하고 남은 경선에 전념하겠다.

-'손학규 대세론'에서 '정동영 대세론'으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나는 대세론을 얘기한 적 없다. 정 후보는 당내 조직에서 앞선 것뿐이다. 국민들께서 경선에서 당 의장(정 후보)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를 선출토록 해야 한다. 남은 경선에선 민심과 손학규가 승리한다.

-사퇴한 유시민 후보가 "탈당하고 신당에 온 이유는 한나라당보다 만만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공격했는데.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도로우리당'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있겠는가?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신당이라는 집을 지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현직 대통령이 이해찬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후계자를 지명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김심'(金心·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나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의중)보다는 '민심'이 중요한 것 아닌가?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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