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들은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가 유독 많다. 올해 추석 극장가에도 가족의 존재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들이 눈에 띈다. 특히 구체적으로 아버지, 어머니 등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마이 파더' '즐거운 인생'은 아버지의 이야기,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다.
'마이 파더'는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에 지원한 해외입양아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어렵게 아버지를 찾은 입양아 아들과 사형수로 복역 중인 아버지의 애틋한 부자지간의 이야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즐거운 인생'은 중년층 관객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가족을 부양하느라 자신의 열정을 숨기고 살아왔던 아버지들이 20년 만에 재결성한 밴드의 이야기. 명예퇴직 후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기영, 아들의 교육비를 위해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성욱, 자녀들과 아내를 캐나다에 보낸 기러기 아빠 혁수는 대학시절 밴드 리더 상우의 죽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고 차츰 음악에 대한 열정을 깨달으며 즐거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아버지들의 공세에 맞선 어머니들 영화도 만만치 않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은 나문희를 앞세운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과 하명중 감독과 한혜숙이 호흡을 맞춘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가 바로 그것이다. 권순분 여사는 납치를 당했지만 오히려 납치범들을 조정하며 어머니에게 무관심한 자녀들로부터 500억 원을 받아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꿈꾼다. 큰 돈을 벌어 자녀들에게 골고루 나눠 줬지만 정작 납치를 당하자 나 몰라라 하는 자식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막내 아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정통 멜로 '사랑'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곽경택 감독의 '사랑'은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점철된 영화는 아니지만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징글맞은 사랑과 인생을 그린 영화다. 부산을 배경으로 남자 주인공의 어두운 뒷골목 인생을 담고 있어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곽 감독의 대표작 '친구'를 떠올리게 한다. 남성미 넘치는 역할에 야심차게 도전한 주진모의 매력이 볼거리다. 이 밖에도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3'는 코미디로,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후광을 업고 개봉했다.
대작 없이 고만고만한 한국영화들이 흥행의 우열을 다투는 가운데 외화 '본 얼티메이텀'의 약진이 눈에 띈다.
미국에서도 '대박'을 터뜨렸고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첩보물 '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스케일과 스토리 모두 전작들보다 한 단계 진화한 '때깔 좋은 영화'라는 평이다. 국경을 여러 번 넘나드는 다국적 추격전과 긴박한 액션신은 역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고 머리 좋은 플롯도 여전하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인베이젼' 역시 이번 추석 극장가를 노리는 스릴러물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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