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퍼붓는 빗줄기 속에 혈투를 벌였지만 끝내 SK 와이번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박진만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SK에 3대4로 역전패했다. SK는 3승만 더하면 다른 팀 성적과 관계없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SK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 선발 브라이언 매존이 SK 4번 이호준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 이호준은 1대1로 맞선 3회말 2사 3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다음 타석인 6회말에도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매존은 5와 2/3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갈 길 바쁜 삼성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6회부터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은 채 역전 찬스를 노렸다. 1대4로 뒤진 7회초 강봉규의 볼넷과 신명철의 중전 안타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박한이가 좌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대4로 따라붙었다.
9회초 삼성은 역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선두 타자 김한수가 볼넷을 고르고 대주자로 투입된 강명구가 2루를 훔치는 데 성공, 무사 2루를 만든 것. 하지만 조영훈이 희생번트를 대는 데 실패, 결국 삼진으로 물러나고 강봉규가 유격수 땅볼, 신명철이 1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전을 치르기가 한층 부담스러워졌다. 2위 두산과의 경기는 2.5경기차.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이긴다면 상대 전적에서 9승5패로 앞서는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경기(25~27일)를 좀 더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겠지만 두산이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어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두산은 수원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역투(7이닝 8피안타 2실점)에 힘입어 현대를 4대2로 눌렀다. 리오스는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8년만에 20승 투수가 됨과 동시에 2002년 KIA 키퍼(19승)를 제치고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다승 투수가 됐다.
LG는 마산에서 롯데를 6대2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0일 야구 전적
삼성 100 000 200 - 3
SK 003 001 00X - 4
▷삼성 투수=매존(10패) 안지만(6회) 백정현(8회) 윤성환(8회) ▷SK 투수=채병용(11승) 김경태(7회) 조웅천(7회) 가득염(8회) 정대현(8회·25세이브) ▷홈런=이호준(3회 2점·6회 1점·SK)
두산 4-2 현대(수원)
LG 6-2 롯데(마산)
■21일 선발투수
롯데 손민한-LG 봉중근(마산)
현대 전준호-두산 랜들(수원)
한화 세드릭-SK 레이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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