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을 넘어섰는데도 때 아닌 땡볕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대구와 경북 포항에는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9월 하순에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대구 26.4℃, 포항 25℃였다. 평년 최저기온(15.4℃)보다 10℃ 정도 높은 기온이다.
대구의 경우 9월 초순(2000년 9월 1일 27.3℃, 2005년 9월 2일 25.5℃)에 열대야가 나타난 적은 있지만 하순에는 처음이다. 다른 지역 아침 최저기온도 안동 24.9℃, 구미 24.6℃, 의성 24.4℃, 울진 23.5℃ 등으로 열대야에 가까운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였다.
낮에는 땡볕더위를 보이고 있다. 대구의 최고기온은 19일 32℃에 이어 20일에는 31.8℃를 기록했다. 21일에도 32℃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평년보다 6℃ 정도 높은 기온이다.
경북의 경우 20일 경주의 최고 기온이 32.5℃였던 것을 비롯해 포항 31℃, 영덕 30.7℃ 등으로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대구 기상대는 "태풍이 북상할 때 더운 공기 덩어리를 많이 밀고 오는 바람에 때늦은 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등으로 21일도 대구의 최고기온은 32℃까지 오르겠으나 22일부터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 평년보다 조금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가을의 전형적인 날씨 패턴도 변한 듯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의 전국 평균기온은 22.4℃로 9월 초보다도 오히려 1℃나 더 높아졌다. 기온 역전 현상은 이미 8월에도 나타났다. 8월 상순→중순→하순으로 갈수록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8월 중순과 하순의 기온이 상순보다 더 높았다.
김교영·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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