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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최인호 글/ 김점선 그림/ 열림원 펴냄

소설가 최인호는 10년 동안 발표해온 글들을 모아 책을 펴냈다. 대부분의 글들이 연작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어 짧은 소설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산문집이다.

'꽃밭'에는 50대에 해당하는 작가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용서와 인내, 화합, 현재에 머물지 않는 영원성이다. 인기작가로 세상의 주목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는 꽃밭에서 그 님을 기다린다. "그 님이 누구신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그 님은 마침내 내 인생의 '꽃밭'에 내가 바라던 손님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오실 거라고 믿는다. 그 님은 어머니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고, 아들·딸이기도 하며, 누이들이기도 하다. 그리도 그 모든 타인이기도 하다."

'꽃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낸 이는 다름아닌 화가 김점선. 그는 항암치료를 받는 고통 속에서 신작 그림들을 그렸고, 불꽃 같은 열정으로 꽃들에게 영혼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다. 352쪽, 1만 2천 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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