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동안 비상근무를 한 뒤 새벽에 귀가한 고령군청 건설방재과 하천담당 박홍규(47) 씨가 지난 24일 오전 6시쯤 과로로 숨졌다.
박 씨는 추석연휴 기간인 22일과 23일 집중호우에 대비, 사무실에 나와 호우대책 마련을 위해 밤샘 근무를 하다 새벽에 귀가한 뒤 자택에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동료 공무원들은 "지난 16일 발생한 태풍 '나리'로 인한 수해현장 확인과 대책수립을 위해 숨지기 전까지 매일 야근을 하다시피 업무에 열중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때의 개포수문 침수피해, 지난 2005년 쌍림면 안림천 신촌유원지 익사사고 등 손해배상 청구소송 업무로 애를 먹고 있었다."고 했다.
숨진 박 씨는 6살 때 부친을 여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지난 1980년 대구공고를 졸업, 그해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뒤 지난 2005년 1월 6급으로 승진, 민방위재난관리과 복구지원 담당을 거쳐 지난 7월 1일부터 건설방재과 하천담당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2000년 재해대책 유공으로 행자부 장관상, 2004년 교통업무발전 유공으로 건교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주경야독으로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뒤 올해 방송통신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만학도로 향학열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박 담당의 죽음이 순직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유족보상금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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