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후보의 선거운동 중단선언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고비를 맞고 있다. 그렇잖아도 여론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국민의 주목을 받는 조 후보가 사퇴하는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경선은 그야말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
조 후보 측은 이인제 후보 측의 동원·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수사 의뢰라는 극약처방까지 고려하고 있다. 조 후보측은 1일 오전까지도 "상황 변화는 없다."며 중도 사퇴 가능성을 접지 않고 있다.
이는 조직선거를 방치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대한 압박용으로 보이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조 후보가 지금껏 보여준 '캐릭터'에 비춰 단순한 엄포만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당 주변의 관측이다.
하지만 조 후보가 쉽게 후보를 사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후보 사퇴는 결국 승리할 자신이 없어 발을 빼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도박인 셈.
이에 따라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순형, 김민석, 장상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 독주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경선의 흐름을 차단, 이른바 '민주당 적자'들이 대세를 잡기 위해 이들간의 단일화 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
현재로선 가능성 차원의 얘기이지만 실현되면 단일화는 경선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고 보면 조 후보로서는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대구·경북·강원지역 경선에서 신국환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신 후보는 지난 달 30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선에서 전체 유효득표 4천774표 중 2천430표(50.9%)를 획득, 1천456표(30.5%)를 얻은 이 후보를 974표 차로 앞섰다. 조 후보는 588표(12.3%)를 얻어 3위를 차지했으며, 김 후보 205표(4.3%), 장 후보 95표(2.0%)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20일)·전북(29일) 경선을 포함한 누적 집계로는 이 후보가 7천427표(46.7%)로 1위를 고수했고, 조 후보가 3천119표(19.6%)로 2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초반 3연전 결과 조 후보와 표차를 4천308표로 벌리고 선두를 고수함에 따라 남은 경선과정에서도 우위를 이어나갈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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