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배꼽/ 마이클 심스 지음·곽영미 옮김/ 이레 펴냄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든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에서든 '인체' 혹은 '신체'에 대한 관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사지가 멀쩡하던 사람이 몸 어느 한 군데라도 탈이 나거나 그 중 하나를 잃게 된다면 몸은 단순히 고민의 대상이 아니라 고통 혹은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과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전문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심스는 지독한 경부 디스크로 인한 개인적 경험에서 아주 진지한 글쓰기 소재를 찾았다.
2주 동안 침대에 누워 머리를 드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된 심스는 배에 메모지를 올려놓은 채 인체의 여러 부위에 대해 생겨난 온갖 연상을 자유롭게 써내려 갔다.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인체 탐구에 뛰어들어 정리해낸 책이 바로 부제이기도 한 '인체의 자연사와 문화사'이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머리와 상체, 하체의 세 부분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열두 개의 세밀한 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한다.
해부학에 바탕한 내용은 물론 이에서 확대된 문화사적 의미까지 짚어내는 심스의 해박함과 기발함이 책을 읽는 내내 흥미를 유발한다. 560쪽. 2만 2천 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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