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해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대구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격에 나선다.
역대 16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가져간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단기전에서 기선을 제압당하면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떡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속담처럼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경험을 가진 삼성이 이대로 물러서진 않을 전망.
타선이 노쇠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큰 재산이다. 특히 언제 무슨 돌발 상황이 연출될 지 알 수 없는 포스트시즌에서 안정감을 주는 내야 수비는 삼성의 힘이다. 2차전 삼성 선발 전병호가 맞춰 잡는 투구를 한다는 점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2차전의 최대 관건은 한화 선발 정민철을 공략할 수 있느냐 여부. 정민철은 시즌 삼성 전 3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0.93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은 강봉규 만이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올렸을 뿐 주전 라인업 모두 정민철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빠른 공의 위력이 준 정민철은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 조절로 타자를 상대하는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다. 힘을 앞세운 투수와의 정면 승부에 강한 삼성으로선 부담스러운 상대다.
양준혁(6타수 무안타), 심정수(6타수 1안타)가 자신에게 약했음에도 사사구를 각각 3개, 2개 내줄 정도로 부담스러울 때 피해 가는 투구를 한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하위 타순이 득점 기회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 진갑용, 김한수 등 베테랑들이 하위 타선에서 잘 해줘야 경기를 쉽게 풀 수 있다.
삼성 타선은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루상에 나가서는 활발한 주루 플레이로 마운드에 선 정민철을 흔드는 것이 필수. 류현진처럼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타입은 아니기에 노림수가 통하지 않았을 때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1차전 경기 후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 이번에 1번 타자로 신명철을 내세웠는데 타순 변화도 고려해보겠다."면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2차전에서는 불펜을 풀가동하겠다."고 밝혔다.
9일 경기에서 삼성은 수차례 득점 찬스를 놓치며 한화에 0대5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1회초 1사 1, 2루와 2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후속 타자가 연속 삼진을 당했다. 0대3으로 뒤지던 6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도 외야 플라이에 이어 두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절호의 찬스를 날려버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절묘한 제구력으로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6과 2/3이닝 8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반면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은 4회 김태균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6회 이범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와 1/3이닝 동안 7피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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