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금 유입 봇물…붉게 물든 중국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 50%대 육박…상하이지수 폭등·올림픽 호재

"요즘요? 중국펀드밖에 없어요. 다른 것은 찾지도 않습니다."

펀드 판매를 하는 증권사 및 은행 직원들의 한목소리다. 남여노소를 가릴 것 없이 국내 해외펀드 판매 수요의 거의 전체를 중국펀드가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애널리스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10월1일~10월5일) 중국주식펀드 증가액은 1조2천억 원이었다. 중국주식펀드 다음으로 많이 들어왔던 해외주식펀드가 브릭스펀드였는데 약 1천700억 원 증가에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1위 펀드와 2위 펀드의 증가율 격차가 10배나 벌어졌다. 중국주식펀드가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

일본펀드는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유럽펀드도 8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서 빠져나온 돈이 중국펀드로 진입, 중국펀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중국펀드'로의 쏠림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을 기준으로 볼 때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로만 8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새로이 몰려들어왔다. 대형 중국펀드 전반을 보면 이들 상품으로 모두 2천5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순유입됐다. 역시 이번주 들어서도 일부 유럽펀드, 일본펀드, 워터펀드 등에서 각각 100억 원 이상의 자금순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펀드로 돈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월등한 것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50%에 육박하는 펀드가 여럿이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 등의 3개월 수익률은 40%대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의 올초 이후 수익률은 80%에 육박중.

펀드 수익률이 좋은 것은 중국 증시가 워낙 활황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8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약 2개월 동안 50% 정도 올랐으며, 10일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한때 5,8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말 현재 중국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19조6천500억 위안으로 지난해 말(7조1천600억 위안)과 비교할 때 12조4천900억 위안이나 늘어났다. 선전과 홍콩 시장의 중국 기업 시가 총액도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다.

이승수 CJ투자증권 대구지점장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중국을 안전지대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고 내년 중국 올림픽까지는 경제의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중국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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