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과에 부는 복고바람…'홍옥' 귀하신 몸 대접

사회전반에 걸쳐 불고 있는 복고 바람이 과일의 대표격인 사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대구시내 재리시장은 물론이고 거리를 거닐다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과일은 사과.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부사' 일색이지만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는 사과가 있다. 바로 새빨간 색깔로 윤이 나고 독특한 신맛으로 저절로 군침을 돌게 만드는 '홍옥'이다. '홍옥'은 1960~1970년대에 유행했던 사과 품종으로 이젠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최근 들어 인기를 얻자 농민들이 재배면적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묘목이 없는 데다 열매를 맺기까지 오래 걸려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

'홍옥'은 대구가 사과 주산지였던 1960,1970년대 '국광'이란 품종과 함께 대표적인 재래 사과였다. 이러한 30,40년 전에 유행했던 재래사과가 중·노년층들 사이에 어린시절 '사과서리'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인기를 되찾아 요즘엔 사과 중에서 가장 비싼 '제왕' 대접을 받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도 산도가 강해 시고 새콤한 데다 아삭아삭하고 적당히 달아 한 번 맛을 본 뒤 다시 찾으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고급과일을 취급하는 백화점에서조차 물량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값도 비싸 낱개 포장 등 소단위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동아백화점에서 '부사'는 고급사과의 대명사이지만 최상품 기준으로 개당 1천490원 하는 데 비해 '홍옥'은 2천450원으로 사과 중에는 가장 비싼 편이다. 산지가격도 10kg 기준으로 4만 원대로 부사(3만 원대)에 비해 비싸다.

동아백화점 담당 바이어는"홍옥은 부사로 품종교체 하지 않은 영천·영주·문경 등 일부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고 있으며, 병충해에 약하고 낙과가 심한 등으로 물량이 적어 값도 비싸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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