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객주'의 김주영(68) 씨가 18일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62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71년 '월간문학'에 소설 '휴면기' 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 김씨는 36년의 세월 동안 역사성 짙은 작품을 통해 당대 민초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왔다.
김씨는 "나보다 좋은 작품을 쓰고 더욱 많은 업적을 남긴 작가들이 있는데 송구스럽다. 앞으로 문학활동을 더욱 열정적으로 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의 작품은 아홉 권으로 된 '객주'를 비롯해 '활빈도' '화척' '야정' '아라리 난장' 등 긴 호흡의 대하소설이 주를 이룬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현대문학에 장편소설 '붉은 단추'를 연재하고 있으며, 1989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상임이사와 이사장을 맡아 독일·일본·러시아·페루 등 세계 각국과 문학 교류를 추진했고, 특히 1992년부터 '한독문학교류 프로그램'을 발족,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해왔다.
최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청송에 '객주문학테마타운'을 건립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객주문학테마타운'은 청송군이 '객주'를 주제로 2010년까지 객주 문학관과 영상관·테마장터·야외 문학마을 등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이다.
"문학이라는 것은 늘 가난하고 외곽에 밀려나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고급스러운 상을 내게 준 것은 문학을 하는 분들에게 나름대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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