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승현 빠진 오리온스, 3연패 '수렁'

2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SK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다.

6시즌 연속으로 대구 오리온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던 김진 감독이 올 시즌 서울 SK로 배를 바꿔 타 오리온스 신임 사령탑인 이충희 감독과 지략 대결을 벌이는 경기이고 두 팀 모두 공격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어서 주목되는 경기였다. 또 '깜짝 활약'으로 김승현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신인 가드 김영수가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SK 포인트 가드 김태술을 맞이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거리였다.

결과는 오리온스의 78대81 패배. 김영수(10점 4어시스트)가 선전하고 김병철(16점 5어시스트), 리온 트리밍햄(19점 10리바운드)이 공격을 주도하며 전반전에 44대33으로 앞서는 등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막판 마무리에 실패,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로버트 브래넌(13점)이 양 팀 최다인 리바운드 15개를 잡는 등 팀 리바운드에서 36대22로 앞서고 3점슛도 3개 더 많은 10개를 넣었지만 후반 집중력을 발휘한 SK에 무릎을 꿇었다.

1, 2쿼터는 오리온스의 분위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3점슛을 터뜨린 김병철과 골밑을 장악한 트리밍햄이 각각 13점, 14점을 쏟아부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SK 방성윤과 트래비스 개리슨이 1쿼터에 7점, 9점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2쿼터 들어 오리온스가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 예봉을 꺾고 이동준이 6득점, 공격에 가세해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 이후는 접전 양상. 김영수가 후반에만 10득점하며 김태술(11점 8어시스트)과 당당히 맞섰지만 방성윤(21점 7리바운드), 문경은(12점)에게 중거리포를 잇따라 허용해 3쿼터가 끝났을 때는 오리온스가 58대59로 역전당했다. 4쿼터 중반 오리온스는 오용준, 김병철, 김영수의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당겨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78대81로 뒤진 종료 18초전 김병철이 3점슛을 실패하고 다음 공격에서 김영수가 패스한 볼을 놓쳐 공격권을 넘겨주는 바람에 고개를 떨궜다.

한편 서울 삼성은 이상민(3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앞세워 홈팀 창원 LG를 81대76으로 꺾었고 안양 KT&G는 홈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7대58로 눌렀다. 원주 동부는 부산 KTF를 홈으로 불러 들여 87대72로 제압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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