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설욕의 북상길에 나섰다.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포항은 31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더 강한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수원 삼성과 플레이오프전을 벌인다.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기 전의 마지막 관문이자 최근 3년간 정상 일보 직전에서 두 번의 좌절을 안겨줬던 수원에 대한 설욕의 기회이다.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수원이 휴식을 취하며 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포항에게 불리하지만 연이은 승리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수원에 대해 설욕하려는 선수들의 의지 또한 강해 좋은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1992년 우승을 끝으로 정상과 인연이 없었던 포항은 2004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수원에 밀려났다. 당시 홈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포항은 원정 2차전에서도 0대0으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수원과 만난 포항은 백지훈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대1로 패해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도 1무1패로 열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똑같은 플레이오프 전을 치르게 된 포항은 2004년 이후 세번째 포스트 시즌 대결인 이번 단판 승부 만큼은 질 수 없다는 각오이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박원재, 최효진의 측면 돌파와 따바레즈의 공격 지원을 바탕으로 전방에서 많이 움직이는 기동력의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죠네스와 슈벵크의 득점력과 후반 조커로 나서 연이어 골을 터뜨린 이광재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의 주전급 선수들은 연전으로 인해 피곤하지만 날이 선 경기 감각도 동시에 지니고 있어 휴식으로 체력이 비축되었지만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 수원과 대비되고 있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포항의 장점을 충분히 파악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게 돼 어떠한 맞대응 전략을 들고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안정환, 에두, 김대의, 하태균 등의 공격진과 이관우, 백지훈, 홍순학. 조원희 등의 미드필드진, 마토, 김남일, 곽희주, 송종국 등의 수비진은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그러나 수원은 이따금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기도 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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