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을 폭행하려던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6일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P씨(7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P씨는 5일 오후 10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황금동 모 차량정비소에서 아들(42)의 머리를 흉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P씨는 경찰조사에서 숨진 아들이 평소 주벽이 심하고 '동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자주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숨진 아들은 4형제 중 둘째로, 부산에 살면서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노래방이 불법영업으로 단속되자 "부산으로 와 신고한 사람을 찾아라."며 동생들을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이날도 숨진 아들이 P씨에게 전화해 "동생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하자 P씨가 "동생들을 그만 괴롭혀라."고 꾸중했고, 이 말을 들은 숨진 아들이 동생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뒤 대구까지 찾아와 폭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P씨 부부는 아들을 말리기 위해 찾아왔다가 아들이 동생들을 꿇어앉히고 흉기로 위협하자 P씨가 다른 흉기로 아들의 머리를 4, 5차례 때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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