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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조난 노인 구해…문경署 동부지구대 경관들

▲ 한밤 출동으로 조난당한 인명을 구한 (왼쪽부터) 박명규 경사, 오병옥 경위, 손영규 경장.
▲ 한밤 출동으로 조난당한 인명을 구한 (왼쪽부터) 박명규 경사, 오병옥 경위, 손영규 경장.

문경경찰서 동부지구대 경관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신고를 접수하고 늦은 밤 험한 산에 올라 조난당한 인명을 구했다.

6일 오후 9시쯤 산북면 대상리 동부지구대에 택시기사가 찾아와 "산북면 운달산 금선사에서 걸었다는 콜택시 호출을 받았는데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사실 확인을 부탁했다. 오후 5시 40분쯤 휴대전화가 와 "1시간 뒤 산 입구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2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는 것.

오병옥(50) 경위는 확인에 나섰으나 금선사는 전화도, 전기도 없는 오지 암자여서 확인 방법이 없었다.

오 경위는 즉각 박명규(43) 경사, 손영규(41) 경장과 함께 차로 20분 거리인 운달산으로 가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운달산(1097m)은 험한 구간이 많은데다 이날은 그믐이어서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렸고 낙엽 때문에 등산로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오 경위 일행은 대략 2.5㎞를 40여 분 동안 걸어 올라간 해발 700m 7부 능선 등산로 인근 소나무 아래에서 추위와 허기로 기진맥진한 박모(71·경기도 성남 분당구) 할머니와 김모(53·여·〃) 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

박 할머니 등은 "암자에서 출발하자 곧 어두워졌는데 길은 보이지 않고 손전등에다 휴대전화마저 방전돼 버렸다.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등 4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였다. 이렇게 해서 사람이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울먹였다.

박명규 경사는 "예감이 좋지 않아 출동은 했으나 어둠과 낙엽 때문에 길을 찾기 어려워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산악 전문가인 오 경위가 문경 산악 지형을 꿰뚫고 있어 신속한 구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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