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당-민주 통합 당내 반발 기류 확산

신당 "8석 민주당에 로또"…민주 "도로 열린우리당 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당 대 당 통합(통합민주당)으로 대선판도 전세 역전을 꾀하고 있으나 양측 곳곳에서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대통합신당 일각에서 140석의 신당이 8석에 불과한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지분을 50%나 주는 것에 대해 "신당이 희생해 민주당에 로또를 안겨 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신당 창당에 참여해 지분 50%를 확보하고 있는 시민사회진영 출신 최고위원들은 12일 심야회동을 갖고 "이번 합당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1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쪽으로 이탈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신당의 김상,양길승 최고위원 등 중앙의원 29명도 성명을 통해 "창조한국당과 민주노동당을 배제하는 소극적 합당"이라며 합당 백지화를 촉구했다.

친노(親盧·친 노무현)진영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합당 결정이 열린우리당 창당가치를 부정하는 '도로민주당'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총리가 일부 친노의원들과 13일 오후 회동을 갖고 입장을 정리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도 조순형 전 대표의 경우 "국정 실패 세력(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은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조 전 대표는 "양당 합당은 민주당이 그간 지켜온 통합 원칙에 어긋난다."며 합당을 강행할 경우 탈당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신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동영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내부 입장을 조율했으나 합당기조를 재확인하는 등 원칙적으로 당 대 당 통합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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