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낭송가 문태영씨 '철부지의 사랑노래' 펴내

"사랑의 시집 한권은 남겨야 하겠기에…"

'그대 뵈지 않는 날, 그 언덕길엔/ 오늘따라 더 많은 솔잎들이 몸져누웠고/ 낙엽의 아픈 조각들은/ 몸부림을 치며 떨고 있었습니다// 꽃이며 잎이며/ 화려했던 모든 것을 다 버리고도/ 겨울 한가운데 눈 감고 알몸으로 묵묵히 버티고 선/…'.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남성 시낭송가로 각종 문학행사나 시화전·음악회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태영 씨가 열 번째 시집 '철부지의 사랑노래'를 북랜드에서 펴냈다. "문학적인 깊이를 따지기보다는 오랜 세월을 시와 함께 살아왔으니 진실한 사랑의 시집 한 권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의 결과물"이라는 게 회갑을 앞둔 시인의 고백이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노래하는 그는 지역사회의 복지나 환경운동에도 적극 참여해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현재 (사)영남장애인협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시집의 판매대금도 전액 '2007년 장애우 송년잔치' 비용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시집 말미에서 '학력이나 경력 위주의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난 문학의 대중화'를 강조한 문 씨는 오는 24일 오후 1시 앞산 네거리 큐릭스 대구방송 문화센터에서 시집출판기념 바자회를 겸한 불우장애인돕기 모금행사를 가진다. 053)626-1600.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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