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게임업체들은 미래성장성, 제품의 독창성, 상품·기획력 부문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마케팅, 수출, 시설·설비 및 자금조달 부문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계명대 권업(경영학과) 교수팀이 최근 대구지역 온라임게임(11개), 모바일게임(7개), 음원·장치 (2개) 등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실태 및 기술수요 전수조사에서 분석된 것.
권업 교수는 "지역업체들은 수도권 선도업체를 뒤따르는 후발업체들로 대부분이 경영 전반에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기술력 향상과 마케팅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쟁력 및 보유역량 평가
대구 게임개발 업체들은 경쟁기업과 비교해 성장성은 매우 높다고 답변,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점 만점에 4.25). 조사대상 기업의 85%가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해 정부와 대구시의 미래전망 분석과 일치했다.
또 개발된 제품의 독창성에서 70%가 3.85 수준으로 응답했고 상품·기획력 부문은 60%가 3.70으로 응답, 국내외 경쟁기업과 비교했을 때 다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제품의 다양성도 55%(3.50)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마케팅 능력(3.05), 시설 및 설비(3.10), 자금조달 능력(2.95)은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 대구지역 게임개발 기업들의 영세성을 반영했다.
지역 게임개발 기업들은 자체 보유역량에 대해 기술력, 상품기획력 및 종업원 역량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했다.
하지만 마케팅 능력, 서비스 능력, 시설 및 설비, 자금조달 능력 및 경영관리 능력은 국내외 경쟁기업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이는 지역 기업들의 종업원 개인적 역량과 기술력은 긍정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경영관리 시스템과 조직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마케팅 및 서비스 부문 등은 기업 영세성으로 아직 초보수준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제품 및 기술문제
기업들은 개발 게임제품에 대해 가장 아쉬운 부문은 홍보·마케팅과 기획력을 들었고 동영상, 연출력, 고객지원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은 것으로 자체평가했다.
이는 모든 업체들이 기술 부문에 비해 마케팅 부문이 취약한 경향을 반영하는 것. 제품의 품질은 우수하지만 선진국 및 선도업체들 수준의 마케팅 역량을 따라가지 못해 경쟁에서 처지는 현실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권 교수팀은 분석했다.
게임개발 업체가 보유한 기술분석에서는 게임 제작 과정 중 동영상 제작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3차원(3D) 및 2차원(2D) 그래픽처리 기술 등은 비교적 뛰어나 상대적으로 수준 높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네트워크기술도 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지역기업들의 미래 기술수요조사에서는 최근의 트렌드인 인공지능 기술과 게임 서버 및 음향 처리 기술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또 게임엔진을 구입하거나 외주제작으로 게임을 개발하던 지역 기업들은 3D 게임엔진 기술을 직접 개발하려는 경향을 보여 기술구조가 점차 고도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업체의 성장을 위해
지역 게임업체들이 후발업체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 향상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는 지역 산업계와 금융권에 게임산업의 성장가능성, 수익성 및 기술기반 다각화 가능성 등 투자매력도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구시의 어젠다 개발과 현장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권업 교수팀은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 기업들에 비해 벤처투자자의 확보나 투자펀드의 유치가 어려운 지역 실정을 감안할 때 지역 게임업체들의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지역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기술·시장 정보수집과 국내외 파트너십, 마케팅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구시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국제 업무 기능 강화와 전문인력의 확보로 해외마케팅 시스템을 구축, 자력으로 해외업무 수행이 어려운 기업들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그래픽디자이너 등 고급 개발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세계 게임업체들의 추세인 엔진개발기술, 네트워크 및 인공지능 기술수요의 증가는 지역업체 경쟁력 강화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관련 분야 기술전문가들을 네트워크화해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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