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동 안 걸리는 달성2차지방산업단지

"본격가동 1년이상 늦어질 듯"

대구 달성2차 지방산업단지의 업체 입주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공단 조성에 비상이 걸렸다. 550억 원을 들여 지은 폐수종말처리시설과 폐기물처리시설이 아직 시운전도 못한 상황인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지원시설 용지 분양까지 저조한 것.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2차지방산업단지에 입주 계약을 맺은 업체는 10월 말 현재 199곳, 잔여부지 입주 업체로 선정된 10개 업체가 오는 20일 계약을 하면 이곳에 입주하는 업체는 209곳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실제 입주율은 지난달 말 현재 14.8%(31곳)에 불과하다. 입주 업체 대다수의 법적 건축 기한이 2009년 6월로 아직 여유가 있는 탓에 공장 건축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우려한 업체들이 입주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공단 가동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공단 입주가 늦어지면서 갖가지 부대비용이 발생하고 지원 시설 부지의 분양이 늦춰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195억 원을 들여 산업단지 내 폐수종말처리시설 1단계 건설을 끝냈다. 그러나 지은 지 5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시운전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운전을 하려면 폐수가 하루 평균 600t이 유입돼야 하지만 현재 하루 40t에 그치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시는 현재 가동 업체들이 배출하는 폐수를 유량 조정조에 보관한 뒤 화학처리를 거쳐 방류하고 있고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3억 1천300만 원을 주기로 하고 위탁업체에 시설 관리 및 폐수 처리를 맡긴 상태다.

1단계 사업비 355억 원을 들여 지은 폐기물처리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재 공정률 86%로, 내년 1월 24일 준공 예정이지만 하루 평균 49t 이상 폐기물이 나오지 않으면 시운전을 할 수 없다. 결국 거액을 들여 지은 두 시설 모두 가동이 본격화될 내년 연말까지 사용도 하지 않으면서 관리 비용을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지지부진한 공단 조성과 식어버린 부동산 경기가 맞물리면서 지원 시설 용지의 분양도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판매·영업·근린생활·물류 시설 등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공단 내 지원시설 부지는 81필지, 12만 1천㎡에 이르지만 분양은 10필지, 9천㎡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개별 사정을 이유로 약속했던 날짜보다 입주를 미루고 있지만 법으로 강제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법적 시한은 남았지만 입주를 독려해 공단 조성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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