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포항 등 경북 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적색등'이 켜지고 있다.
계약자가 급감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신규 공급 물량은 쏟아지고 있기 때문.
시공사 관계자들은 "대구의 아파트 사업이 침체된 이후 시공·시행사들이 경북에서 신규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분양이 집중된 도시들은 성장 동력을 갖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 물량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아 상당한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했다.
과열 현상으로 비칠 만큼 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경북 지역 발전의 쌍두마차 격인 포항과 구미.
지난 2년간 포항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는 13개 단지, 9천790가구인데 연말과 내년 봄까지 분양 대기 중인 물량도 7개 단지 5천60여 가구에 이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주택 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어선데다 지난 10월 말 현재 미분양 물량이 2천 700여 가구에 이르고 있다는 점.
분양대행사 주안의 김재필 사장은 "올 들어 분양에 들어간 단지 중 초기 계약률 30%를 넘은 단지는 손꼽을 정도"라며 "신항만 조성 등에 따라 인구 유입이 기대되지만 미분양 물량에다 신규 분양까지 쏟아지고 있어 분양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구미도 지난 2년간 1만 5천 가구가 집중 공급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2천500가구를 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인 곳도 6개 단지 4천 여 가구에 달하고 있다. 또 경산시도 현재 미분양 물량이 1천600여 가구에 이르고 있음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3천800여 가구가 신규 분양을 준비중에 있다.
한편 경북 전체적으로는 10월 말 기준 미분양 가구수가 9천329가구로 지난해 4천800여 가구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했으며, 미분양 물량 중 입주(준공) 후 미분양 가구가 1천 100가구에 이르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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